
여의도 IFC는 지하1층~3층(L1층~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문식당과 영화관이 있는 L3층뿐만 아니라, L1~2층에도 다양한 맛집이 들어서 있다.
오늘은 IFC L1층에 위치해있는 아메리칸 스타일 샌드위치 전문점 썬더롤스의 치즈 스테이크를 먹어보고, 소개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한다.
IFC 더현대와 가깝지만 차별화된 경쟁력
여의도에서 가장 무난하게 실내 쇼핑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IFC와 더현대가 그야말로 양대산맥으로 자리잡고 있으면서, 지하통로를 통해 연결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둘 다 복합쇼핑센터이지만, 입점해있는 매장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다.
더현대가 백화점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면, IFC는 좀더 입점매장들의 개성이 강한 멀티플렉스의 성격이다.
더현대가 루이뷔통, 구찌, 디올, 프라다 같은 전통적인 럭셔리 부띠끄와 층층마다의 백화점 입점브랜드들, 식품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IFC에는 대형서점과 영화관이 있고, 애플스토어, 자라, 맥도날드 등의 브랜드 매장이 있다.
IFC는 좀더 층고가 높고 사람이 적어서 쾌적한데다가, 몰 영업시간도 오후 10시까지로 더 길고, 영화관의 경우엔 심야상영도 운영한다는 점도 차별적이다.
특히 입점해있는 식당도 차이가 있는데, 음식이야 개인의 취향이고 워낙 다양한 매장들이 입점해있다보니, 어디가 더 낫다고 할 순 없겠다.
더현대와 IFC가 사실상 지하통로로 연결된 하나의 공간이라도 봐도 무방하므로, 선택의 폭은 더욱 자유롭다.
핫 샌드위치 전문점 썬더롤스
IFC 지하1층에 위치해있으며, 아메리칸 스타일의 ‘핫 샌드위치’ 전문점이다.
보통 샌드위치라고 한다면 빵 사이에 햄이나 야채 등을 차갑게 넣어 가볍게 먹는 ‘콜드 샌드위치’를 생각하기 쉬운데,
특이하게도 이곳은 뜨거운 내용물들을 넣어 묵직하게 먹는 ‘핫 샌드위치’ 전문점이다.
소고기를 얇게 썰어 철판에 양념을 하여 볶은 뒤 빵 사이에 넣고, 치즈를 얹혀 녹인 뒤, 묵직하게 먹는 스타일이다.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에서 시작된 스타일이라고 해서 ‘필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고 한다.
썬더롤스를 런칭한 업체는, 우리나라에서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로 유명한 SCBH라는 외식기업이다.
과거 햄버거라고 한다면 그저 맥도날드나 롯데리아만 생각하던 시절,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먹은 브루클린 버거는 그야말로 충격의 신세계였던 추억이 있다.
미국에서 잘나가는 브랜드를 국내로 가지고 들어온 것이라기보다는, 미국 스타일의 브랜드를 국내에서 런칭한 것으로 보인다.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브루클린 버거로 성공한 유명한 기업이, 비슷한 영역에서 확장하여 미국식 핫샌드위치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해볼만 하다.

브루클린 버거를 처음 먹으러 갔을 때의 느낌 그대로, 인테리어에서도 아메리칸 스타일을 많이 풍기는 것 같다.
물론 미국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느낌은 미국 느낌이다!
시그니처 메뉴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
썬더롤스의 시그니처 메뉴는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이다.
이런 매장의 경우에는 처음 방문시에는 기본적인 시그니처 메뉴를 주로 선택하는 편이다.
바로 밑에는 ‘치즈 위즈’라는 동일 가격으로 옵션을 변경할 수 있는 메뉴가 있는데,
기본은 화이트 치즈이고, 치즈 위즈를 선택하게 되면 노란색 치즈 위즈 소스로 변경된다.
개인적으로는 치즈 위즈가 더 맛있다고 생각되지만, 일단 기본인 화이트 치즈로 주문하였다.
감자튀김 1/2사이즈와 음료를 추가할 수 있는 세트 메뉴로 주문하였다.
샌드위치 라지 사이즈가 12500원이고 세트가 5000원이니, 총 17500원이 되겠다.
아무리 핫 샌드위치라고는 하지만 ‘샌드위치’ 치고는 가격대가 저렴한 느낌은 아니었다.
물론 내용물의 구성이나 맛에 따라서, 그 가격이 적정한지의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다.
소스와 피클 자율 포장대

주문을 하고 나면 진동벨을 받고 대기하면 된다.
대기 시간 중에 소스와 피클 자율 포장대에서, 그릇에 미리 셋팅해두어도 좋다.
종류가 그렇게 다양한 것은 아니고, 샌드위치가 상당히 빨리 나오므로, 음식이 나온 뒤에 셋팅해도 괜찮다.
자율 포장대 답게, 샌드위치를 포장 주문하는 사람들은 각자 취향껏 피클과 소스를 듬뿍 챙기는 풍경을 볼 수 있다.
핫샌드위치이지만, 그래도 ‘샌드위치’ 아닌가!
그 음식의 유래가, 카드게임에 빠진 샌드위치 백작이라는 귀족이 식사 시간도 아까워서 게임을 하며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다가 만든 음식이 바로 ‘샌드위치’다.
햄버거보다 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IFC내에서 요깃거리로 먹을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간식으로 챙겨먹을 경우에는 포장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유리병에 담긴 특제 스프레드 소스와 할라피뇨 피클이 이국적인 멋을 더한다.
소고기와 양송이, 치즈의 풍미가 어우러진 절묘한 맛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일단 화이트치즈가 범벅이 된 비쥬얼은, 딱 보기만해도 미국 음식답게 생겼다.
빵이 굉장히 플레인하고, 그 내용물도 치즈로 엉켜있어서인지,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집어먹을 수 있는,
말그대로 ‘샌드위치’다운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교양있는 식사를 위한 배려인지, 나이프와 포크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이는 샌드위치를 먹을 때뿐만 아니라 피클을 먹을 때도 썰어 먹기에 유리하다.
먼저 갓 튀겨낸 듯한 감자튀김을 집어먹었다.
감자튀김도 굉장히 플레인한 맛이다. 심지어는 소금간도 안한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짭쪼름하게 소금을 뿌린 감자튀김을, 또 케찹에 듬뿍 찍어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플레인한 감자튀김도 상당히 맛이 좋았다.
일반적인 후렌치후라이라기보다는, 진짜 감자를 바삭하게 튀겨서 포슬포슬하게 먹는 느낌이었다.
콜라는 제로콜라로 변경하여 주문하였는데, 얼음이 적절하게 들어간 잔에 시원하게 나온다.

나이프로 절단 후 포크로 살짝 들춰보니, 아주 튼실한 내용물이 나온다.
얇게 썰은 소고기와 양송이, 양파가 맛있게 볶아져있고 화이트 치즈가 녹아 범벅이 되어 있다.
이정도 튼실한 내용물이면, 단백질 등의 영양성분도 훌륭할 것으로 보인다.
샌드위치의 크기도 큰편이므로, 간식으로 먹는다면 라지 사이즈를 주문하여 2인이 나눠먹어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얼핏보면 느끼해보일 수도 있지만, 워낙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고 잘먹어서 그런지 전혀 느끼함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샌드위치답게 굉장히 플레인하고 가벼운 느낌이었다.
살사 소스 같은 매콤한 특제 스프레드 소스를 뿌려 먹어보았는데, 살짝 매콤함이 올라올뿐 맛은 여전히 플레인하다.
보수적인 미국 동부 스타일의 샌드위치다운 느낌이었다.
그렇다고해서 먹고나서 허전하다거나, 포만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감자튀김도 있는데다가, 빵과 고기, 치즈를 기반으로한 핫샌드위치이다보니 나름대로 굉장히 든든하다.
IFC 특성상 매장이 통로에 개방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심심하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세트 구성이 단촐해보이지만, 샌드위치와 감자튀김, 음료수, 그리고 할라피뇨 피클까지 번갈아 먹다보면 굉장히 절묘한 조화의 세트임을 느낄 수 있다.
할라피뇨 피클은 보통 시중에서는 고추를 원통모양 단면으로 자르는데, 여기는 길쭉하게 반을 가른 단면으로 되어있다.
고추 과육이 우적우적 씹히는 맛이 있어서 좋고, 홍고추와 겨자씨가 더해져서 그런지 독특한 매운맛을 더해준다.
느끼한 것을 잘 못먹는 사람이라면, 이 할라피뇨 피클과 함께 먹는다면 굉장히 개운하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색다른 아메리칸 스타일 핫샌드위치를 즐기다보면, 어느 새 접시가 깔끔하게 비워진 것을 볼 수 있다.
매장 뒷편에 식기를 반납하는 퇴식구에 쟁반째로 올려놓으면 뒷정리는 끝이다.
꽤 좋은 재질의 냅킨을 자유롭게 뽑아서 쓸 수 있어서, 위생적인 뒷처리에 좋다.
가볍게 즐기는 맛좋은 간식으로 딱이야!
IFC에는 워낙 식당도 많고,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많기 때문에, 미국식 핫샌드위치 썬더롤스는 바로 선택해서 들어가기에 눈에 띄진 않는다.
하지만 지나가다가 우연히 먹고자 할 때, 의외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장점은 영업시간이 꽤나 길다.
IFC 몰 전체의 영업마감 폐장시간이 오후 10시인데, 9시 30분까지 라스트오더를 받는다고 되어있다.
물론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지는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다.
그래도 9시가 넘으면 대부분의 식당이 마감을 하는 IFC에서, 늦은 밤에 가볍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물론 L3층의 맥도날드도 있지만, 맥도날드와는 결이 다른 음식이라고 볼 수 있다.
확실히 맥도날드는 좀 더 짭짤하고 소스가 쎄고 묵직한 반면, 썬더롤스는 플레인한 ‘핫샌드위치’ 느낌이다.
세트가 17500원인 가격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든든한 한끼식사로는 조금 모자란 양인데다가, 맥도날드의 2배에 가까운 가격이므로 비싸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
IFC나 더현대에 입점한 다른 식당 가격이나, 그 퀄리티 등으로 보았을 때는 적절한 가격이라고 볼 수도 있다.
또한 매장이 다소 간이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빨리 간단하게 먹고 일어서야할 간식의 느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IFC L1층 디저트 코너에 위치해있는 썬더롤스 매장은, 통로 복도에 개방형으로 되어 있다.
때문에 좀 더 시야가 탁 트이고, 캐쥬얼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다소 산만한 느낌으로 후다다닥 먹어 치우고 일어서게 만드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제일 추천하는 코스는, 심야 영화를 보기에 앞서서, 혹은 IFC 영업마감 폐장 즈음에 나가기 전에,
맛있는 음식으로 가볍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싶을 때, 썬더롤스를 강력 추천한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역시 샌드위치는 샌드위치인지 포장을 해서 먹기에도 굉장히 좋아 보인다.
친숙한 맛은 아니고 다소 밍밍할 수 있는 맛이지만, 누구나 부담없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다.
잘 볶아서 어우러진 소고기와 양송이, 양파와, 찐득하게 녹아 범벅이 된 화이트 치즈는 빵 사이에 착 달라붙어서 흘리지 않고 너무나도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손으로 집어먹어도, 손에 기름기나 이물질을 전혀 묻히지 않고 먹을 수도 있고, 감자튀김도 소금간이 없어 손으로 집어먹기에 좋다.
아주 포슬포슬한 감자를 먹는 느낌으로 간식처럼 집어먹기에 부담없이 좋다.
소고기와 치즈가 듬뿍 들어간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통 샌드위치에 대해서 그다지 큰 기대가 없을 수 있다.
샌드위치는 차갑고, 신선한 야채가 많으며, 고기라고 해봐야 종잇장처럼 얇은 햄 몇장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핫샌드위치 썬더롤스는 다르다.
오히려 보통의 햄버거 보다 풍부한 고기 단백질이 치즈와 함께 덩어리째 들어가있다.
고기와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먹어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