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호위 뜻, 내 권세가 없으면 남의 권세를 빌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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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경쟁의 연속이지만, 때로는 피튀기는 혈전 없이도 남을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인간의 문명에서는 권력, 권세, 권위라는 것이 있는데, 직접적으로 억누르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따르고 복종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오늘은 호가호위(狐假虎威) 뜻에 대해서 알아보며, 지금 내 힘과 위세가 없어도 남의 것을 빌려 활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논해보도록 한다.


호가호위 뜻

호(狐)는 여우이고, 가(假)는 빌린다는 것이며, 호위(虎威)는 호랑이의 위엄을 말한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엄을 빌린다는 뜻으로, 자기보다 힘이 쎈 권력자나 권위자의 힘과 위세를 빌려서 허세를 부리거나 으스대는 것이다.

보통 고전에서 여우는 꾀가 많고 교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우도 나름대로 날렵한 사냥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강력한 맹수는 아니다.

막말로 사슴이나 멧돼지가 들이박으면 나가떨어질지도 모른다.

산 중에서 제일의 맹수이자, 백수의 왕이라고 불리는 동물은 바로 호랑이이다.

호랑이는 몸집으로보나 사냥능력으로보나, 그 흉폭한 포효에서나 보나 근본적으로 가장 강력한 맹수라고 할 수 있다.

호랑이는 특유의 저음역대에 속하는 으르렁 소리만 내지르고 포효해도, 동물들이 오금이 저리고 순간적으로 굳어버릴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다.

이런 호랑이의 권위를 빌릴 수 있다면, 여우든 사슴이든 멧돼지 토끼든 누구나 산 중에서 으스대면서 살 수 있다.

이 이야기의 유래를 따져보면 전국시대 초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나라 왕이 유능한 재상을 두었고, 그 재상은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여 주변국들에 널리 명성을 떨쳤다.

가히 초나라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그 재상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칭송이 자자해지자, 왕의 심기가 이상해졌는지 신하들에게 그에 대한 평을 물었다.

그러자 위나라 간첩으로 몰래 들어와있던 간신이 호가호위 우화를 진언하였다.

어느 산 속에 여우가 살고 있었는데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생기자, 여우는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 동물인지 보여주겠다며 호랑이보고 자기 뒤를 따라오라고 하였다.

여우 뒤에 엄청난 덩치의 호랑이가 따라오자, 산속의 주변 동물들은 모두 기겁을 하고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는데, 이는 여우를 두려워하기 때문이 아니라 호랑이를 두려워하기 때문인 것이다.

외적은 그 재상이 아니라 왕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부를 떨고, 그 재상을 지속적으로 탄핵하여 끌어내리고자 하였다는 이야기다.

얼핏보면 모함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참 절묘하게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여우는 과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꾀가 많은 동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이 고사는 간신이 왕의 비유를 맞추기 위해 이야기한 것으로, 여우의 교활함을 비판하고 그 허세를 비웃기 위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호랑이에게 잡아먹힐뻔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위협적인 호랑이를 역이용하여 산 중의 제일가는 맹수 노릇을 하며 상황을 즐겨댔으니, 마치 헐리우드 코미디 영화에 나올법한 능청스러운 사기꾼이 아닐 수 없다.

따지고본다면 여우는 지혜롭게 호랑이를 이용해서 위기를 넘기고 이익을 누린 것이다.


호가호위 뜻은 남의 권세를 빌려 자기 이익을 노리는 것으로 나름대로의 처세술 중 하나이다.
호가호위 뜻은 남의 권세를 빌려 자기 이익을 노리는 것으로 나름대로의 처세술 중 하나이다.


호가호위 예문

일상적으로 굉장히 범용하게 쓰이는 성어이면서, 특히 남을 비판하고 비난할 때 아주 빈번하게 자주 쓰이는 말이다.

인간세상에서 인간관계는 대단히 복잡한데, 집단 대 집단은 물론이고 개인 대 개인도 마찬가지로 당사자들끼리만 그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상대보다 뛰어나더라도, 상대의 뒷배가 더 크다면 그에게 굴종해야하는 상황이 많다.

여우가 호랑이를 뒤에 병풍처럼 펼쳐놓고 위풍당당하게 사기를 칠 때, 혼비백산하여 도망치고 수풀에 숨은 멧돼지나 사슴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맘만 먹으면 여우 따위는 박치기로 한방에 골로 보낼 수 있는데, 호랑이가 뒤에 있어서 그렇지 못하는 것에 이가 갈릴 것이다.

상대가 본인수준은 별볼일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뒷배의 권세나 권위를 이용해서 오만하게 행동하는 경우, 주변 사람들은 ‘호가호위를 하고 있구나’라고 욕을 해댈 수가 있는 것이다.


내 것이 없으면 남의 것을 빌리는 것도 방법!

여우에게는 다른 동물들을 굴복시킬 힘이 없다.

하지만 여우는 호랑이의 그것을 이용하여 다른 동물들을 굴복시키는 힘을 발휘하였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그것은 여우의 힘이 아니라 호랑이의 힘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우는 그것을 마음껏 누리고 즐길 수 있었다.

다른 동물들도 알고 있었다.

뒤에 호랑이가 무서운 것이지, 여우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어쩌겠는가, 여우가 무섭지 않더라도 뒤에 호랑이가 있으니 여우까지 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간세상 특유의 문화로 알아서 긴다라는 것이 있다.

힘있는 사람에게는 굴종하고, 힘이 약한 사람에게는 위세를 부리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힘이 센 사람이 직접 요구하거나 힘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미리 화를 피하기 위해 알아서 기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보신주의적 처세 중 하나이다.

알아서 기는 사람들의 습성을 이용하는 호가호위는 주변에서 흔히들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역으로 누군가의 뒷배를 봐주는 사람들이, 직접 도움을 주지는 않더라도, 뒷배를 팔고 다니면서 호가호위하는 행위를 묵인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남의 것을 빌리는 것은 영원하지 않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변한다.

자기의 권세도 변하는데, 하물며 남의 권세를 빌리는 것은 오죽할까.

자신의 뒷배를 봐주던 사람도 언젠가는 몰락할 수 있고, 혹은 관계가 틀어져서 오히려 나중에 목을 틀어쥐는 적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호가호위처럼 주변 사람들의 미움을 살 수 있는 행위는, 더욱 위태로워지기가 쉽다.

여우가 한때는 호랑이의 권세를 빌려 산속에서 왕 노릇을 대신 즐겼지만, 약삭빠른 토끼가 호랑이에게 여우의 실체를 꼰질른다면, 분노한 호랑이가 그날로 여우를 뼈째 씹어먹을지도 모른다.

권력의 속성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그렇다면 여우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여차하면 호랑이를 피해 날렵하게 도망칠 준비를 하거나, 호랑이보다 힘을 키워서 언젠가는 호랑이를 능가할 힘을 자신이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여우가 호랑이로부터 도망칠 수 없으니 그 권세를 빌려 맹수 흉내를 낸 것이고, 여우가 암만 몸뚱아리를 키워봤자 호랑이와 대적해서 이길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간 파국을 맞을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지 않을 수는 없다.

적어도 호랑이가 변심하여 여우를 잡아먹겠다는 마음을 가졌을 때, 그 위기를 넘기고 호랑이를 한방 먹일 수 있는 비장의 무기는 준비해야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근본적으로 힘을 길러서, 남의 힘을 빌려서가 아니라 진짜 자신의 힘으로, 흔들림 없는 진짜 권력 권세 권위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적어도 산에서 웬만한 동물들은 자기의 진짜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지위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