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 뜻, 필요가 없어지면 버리는 것이 인지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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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세상의 무한경쟁을 살아가다보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일상이다.

때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목적을 달성하고나면 그 어떤 유용한 수단과 방법도 쓸데없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린다.

오늘은 토사구팽(兎死狗烹) 뜻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세상에서 실컷 이용만 당하다가 뒤통수 맞는 불상사를 방지하는 방법을 논하여 보도록 한다.


토사구팽 뜻

토사(兎死)는 토끼가 죽었다는 것이고, 구팽(狗烹)은 개를 끓는 솥에다가 삶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토끼를 사냥해서 잡은 뒤에는 사냥개를 솥에 삶아 잡아먹는다는 뜻이다.

개는 날렵하고 지능이 높으며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높기 때문에 예로부터 인간은 가축으로 잘 길들여서 여러 용도로 활용하였고, 사냥개도 그 중 하나이다.

몸집이 작고 산속에서 민첩하게 뛰어다니는 토끼를 인간이 뛰어다니면서 잡으려면 얼마나 힘이 드는가.

그때는 토끼도 더 빠르고 더 날래며 단박에 토끼의 멱을 잡아서 사냥할 수 있는 사냥개가 필요하다.

그렇게 사냥개를 몰고 다니며 온 산을 휩쓸어 토끼고기를 잔뜩 잡고나면, 더 이상 사냥개가 필요없어진다.

물론 다음에 또 사냥을 나온다면 사냥개가 필요하겠고, 사냥을 올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용도를 바꿔 집지키는 개로 쓸 수도 있겠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더 쓸모가 없다면 밥만 축내는 개가 될 뿐이다.

더군다나 이 개가 주인에게 대들거나, 손님을 위협하고 짖어대고, 밥까지 많이 축낸다면 뭔 쓸모가 있겠는가.

바로 그냥 솥에 삶아서 몸 보신을 하는 것이 이득이다.

요즘은 동물들의 지위가 많이 상승했지만, 예전에는 물건만도 못한 것이 가축의 신세였다.

쓸모 없어지고 딱히 내키지 않는 가축은 적당한 날을 잡아 멱을 딴 후에 고기로 육식을 하는 것이 예외없는 코스였다.

인간세상의 일도 이와 다르지 않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옛일을 이야기하고, 동고동락의 추억에 젖지만, 더 이상 인생에 도움 안되는 사람에게 공력을 쏟을 일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성어의 출전을 초한쟁패 때 유방과 한신의 고사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에 따라 토사구팽 뜻이 이용만 해먹고 뒷통수를 친다는 뉘앙스로 사용하고 있다.

원래 이 성어의 출전은 사마천의 사기의 월왕구천세가에 나오는 말로, 월왕 구천을 춘추시대 패자로 만든 범려가 같이 고생한 문종에게 보낸 경고에서 유래하였다.

새를 잡으면 활은 창고에 쳐박는다는 조진궁장(鳥盡弓藏)이라는 말과 대구를 이룬다.

월왕 구천이 의심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오나라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와신상담의 혈전에서는 범려와 문종 등의 인재들을 중용하였지만, 이제 목적을 달성하였기 때문에 공신들을 홀대하고 버리게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세상사 통달한듯한 범려는 월나라를 떠나 제나라로 가서 장사로 큰 갑부가 되어 영화를 누렸고, 문종은 결국 구천의 핍박으로 자진을 하게 되었다.

중국 역사에서 대업을 이룬 제왕이 공신들을 숙청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한고조 유방이 항우를 이기고 나서 한신을 제거한 일이기에, 토사구패으이 대명사가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역사적인 과도기에서 한고조 유방의 새로운 질서에 반항하는 이성(異姓) 제후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애매한 스탠스로 늘 불안한 존재였던 한신을 여태후가 직접 제거한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한신을 직접 천거한 소하가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유방도 방관하였기 때문에, 사실상 유씨 강산을 위해 공신들을 뒷통수 친 것과 다름없다.

유방이 토사구팽의 비정함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긴 하였으나, 실제로는 통이 커서 고향 패(沛)현 출신 동지들을 모두 후하게 대접한 것으로 유명하고, 원수 같았던 옹치에게도 벼슬을 준 일화도 유명하다.

어찌되었든, 토사구팽은 이용해먹을 때는 실컷 부려먹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버리는 인간세상의 냉혹함을 보여주는 고사라고 하겠다.


필요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은 인지상정

사람들은 이 비정한 고사에 대해서 씁쓸한 마음을 안가질 수가 없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이고, 인지상정인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그냥 버리는 수준을 넘어서서 그렇게 잔혹하게 칼부림 난도질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뒤가 깔끔하기 위해서는 보복의 싹을 잘라버리는 것이 확실하게 안전하다.

인간관계의 움직임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기도 한다.

필요할 때는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줄듯하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뒤도 안돌아보고 야멸차게 대한다.

만약 볼일 다 봤음에도 웃는낯으로 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필요할 일을 염두에 둔 것이다.

세상이 좁기 때문에, 본 사람을 또 보게 되고, 파트너를 다시 파트너로 만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쓸모가 없어지면 사람은 본성을 드러내게 되어있다.

토사구팽처럼 토끼 사냥이 끝났다고 개를 구워삶지는 못해도, 더 이상 개밥까지 챙겨주면서 키울 정성을 쏟지는 못한다.

알아서 살라고 야산에 방생하든지, 개시장에 팔아넘길 수도 있다.

그것이 이익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필요로 하는 인간은 계속 대접받는다

필요 없는 인간은 괄시 받고, 필요한 인간은 대접 받는 것은 인간세상에서 당연한 일이다.

인간세상은 아주 복잡다단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중국 전국시대 맹상군의 계명구도 고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무리 하찮은 재주라도 언젠가는 요긴하게 쓰일데가 있다.

하지만 계명구도의 이야기는 맹상군이기에 가능한 일이고, 사마천의 사기도 그가 그렇게나 잡다하게 사람 사귀는 것을 좋게 기술하지는 않았다.

그가 봉지로 다스리던 땅에 가보니, 인심이 좋지 않고 온갖 잡다한 인간들이 득실거렸다는 것이다.

사람을 가리지 않는 것도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토사구팽의 고사에서 교훈을 얻고자 한다면, 사냥꾼이 아니라 사냥개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냥꾼의 입장에서야 개를 삶든 계속 키우든 아쉬울 것이 없다.

오히려 현실적으로는 삶는 것이 이득이고, 계속 키우는 것은 개밥만 축내는 일일 뿐이다.

그러나 사냥개의 입장에서는 삶아지면 끝장이고, 계속 사냥꾼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냥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결국 계속 쓸모가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무리 냉혹하고 잔인한 사람일지라도, 자신에게 쓸모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괜시리 끝장내는 경우는 없다.


박수칠 때 떠날 수 있으면 떠나라

인간관계에서는 처음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계를 잘 끝내는 것도 중요하다.

토사구팽 고사의 원전인 사기 월왕구천세가에서 범려는 대부 문종에게 경고하기를, 월왕 구천은 장경오훼의 상으로써, 고생은 함께 할 수 있을지언정 부귀는 함께 누리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말하였다.

인정이 많아 개를 삶지 못하는 사냥꾼도 있는 반면, 무자비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솥에 물을 끓겨 개를 집어넣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이라면 진즉에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자마자 가장 좋은 최상의 관계에서 아름다운 헤어짐을 맞이하는 것도 좋다.

월왕 구천을 떠난 범려가 그러하였으며, 유방을 떠난 장량이 그러하였다.


토사구팽 뜻은 사냥개의 운명은 결국 사냥꾼의 손에 달려있다는 의미심장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토사구팽 뜻은 사냥개의 운명은 결국 사냥꾼의 손에 달려있다는 의미심장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냥개가 되지 말고 사냥꾼이 되는 인생을 살자

토사구팽은 사실 어떠한 식으로 이야기하든, 정말 어쩔 수 없는 설정의 한계가 있다.

바로 사냥개의 생살여탈권은 사냥꾼에게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개로 태어나서 사냥개로 길러진 운명이라면 어찌하겠는가.

하지만 사냥개라도 어떻게해서든 사냥꾼의 도구로 활용되는 운명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토사구팽의 운명을 맞이한 한신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모사꾼 괴철은 삼국지의 제갈량보다도 수백년 앞서서 천하삼분지계를 꾀하여 한신에게 제안하였다.

더이상 유방의 하수인 노릇을 하지말고,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여, 한신이 항우 유방과 함께 천하를 삼분하라는 계책이었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한신은 유방이나 항우에 비해 한참이나 뒤쳐진, 제왕의 자질은 커녕 그저 군사적인 재능 용병술에만 환장한 인물이었지만, 당시의 세력 균형으로 보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하였다.

하지만 결국 한신은 괴철의 계책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나중에 여태후의 함정에 빠져 죽을 때 괴철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였다고 한다.

토사구팽은 사냥꾼이 개목줄로 사냥개를 잡고있는한, 사냥꾼에게 유리하다는 한계가 있다.

결국 토사구팽의 비극을 벗어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사냥개가 아니라 사냥꾼의 삶을 사는 것에 있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도 따른다.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일이지만, 동시에 엄청난 부담도 함께 지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과 자신의 의지대로 인생을 개척하고, 그로 인한 성과와 성취를 자신이 누리는 것만큼 보람되고 기쁜일도 없다.

자신의 생과 사, 성공과 실패를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지고 싶다면, 토사구팽의 고사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