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 뜻, 풍요로움을 쟁탈하는 싸움의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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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세상은 뺏고 뺏기는 쟁탈의 연속이다.

인류 문명의 역사 또한 끊임없는 전쟁을 통해 발전하였다.

오늘은 천고마비(天高馬肥) 뜻을 이야기하며, 쟁탈의 시간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풍요로움을 누리는 방법에 대하여 논해보도록 한다.


천고마비 뜻

천고(天高) 하늘은 높고, 마비(馬肥) 말은 살찐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시원하고 푸르게 쾌청한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관용적인 표현으로 많이 쓰인다.

가을만 되면 으레 ‘천고마비의 계절이~’하면서 독서를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클리셰 같은 문장이다.

원래 한자 성어의 본토인 중국에서는 추고마비(秋高馬肥)라고 표현하였는데,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쓰는 용례와는 사실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역사는 중화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 중원의 한족과 동서남북 변방에 있는 이민족과의 다툼의 연속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북방의 유목민족은 아주 골칫거리였는데, 북적 동이 서융 모두 넓은범주에서는 중원의 한족을 괴롭힌 이민족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흉노, 거란, 여진, 몽고, 선비, 강 등의 오랑캐들은 주기적으로 중원으로 쳐들어와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중원의 일부를 차지하는 것은 예사였고, 심지어는 한족 왕조를 무너뜨리고 중원의 주인자리를 꿰차기도 하였다.

북방 유목민족들이 중원에 눌러앉아 아예 한족처럼 왕조를 세운 것은 5호16국시대의 일로, 삼국지 시대를 끝낸 사마씨의 진나라가 반쪽이 된 이후의 일이다.

그 이전에도 유목민족들이 수시로 농경민족인 한족을 털러 내려왔으나, 필요한 것들만 노략질할뿐 정주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농명문명이라고 해봐야 딱히 부러울 것도 없고, 대초원을 자유롭게 달리는 자신의 삶을 더 마음에 들어했나보다.

춘추전국시대에 북방 유목민족들의 강성한 기마병들을 막기 위해 길다란 성을 쌓기 시작했고, 전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이를 연결하여 만리장성을 만들었다.

한나라 때는 고조 유방이 흉노 선우에게 모욕을 당하기도 하였고, 한나라 때는 한무제 때 대대적으로 정벌한 이후에야 어느 정도 평화의 시기를 누릴 수 있었다.

어찌되었든, 중원의 농경문명 한족의 입장에서는 북방 유목민족은 주기적으로 자신들을 괴롭히는 무시무시한 자들이었는데, 당시 그자체로써 위협적인 병기였던 말을 자유자재로 타고 다니면서 무기를 다루는 유목민족 기병들은, 걸어다니며 창질이나 하던 농경민족 보병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북방 유목민족들은 주기적으로 중원을 털러 쳐들어왔는데, 오늘 이야기할 성어의 원래 표현인 추고마비(秋高馬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장 대목으로 여기었던 때가 바로 가을이다.

대초원은 봄과 여름에 날씨가 따뜻하고 온갖 풀이 무성하게 자라 말을 살찌울 수 있다.

가을에 말이 살찌는 것이 아니라, 봄과 여름 내내 푹 쉬면서 잘먹고 잘살아서 가을에 최고로 튼실한 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초원도 초목이 말라비틀어지기 때문에 식량난을 겪게 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중원의 농경민족들은 봄과 여름에는 춘궁기를 겪을 정도로 먹을건 부족하고 농사짓기에 바쁜 시기이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일시에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 겨울에는 나름대로 편안하게 보내게 되는 것이다.

시기가 이렇게 절묘하다보니, 북방 유목민족들은 가을만 되면 중원에 쌓여있는 곡물을 한탕 털기 위해서 쳐들어내려오는 것이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중원에서는 전쟁 준비를 하고 늘 긴장하였으며, 가을이 깊고 말이 살찌는 것으로, 북방 유목민족들이 쳐들어오는 시기를 표현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북방에 고구려와 발해가 있었던 삼국시대와 통일신라를 제외하고, 고려와 조선 내내 북방 유목민족의 침공에 시달려야 했다.

따라서 조선시대까지만해도 우리나라에서도 추고마비라는 표현을 쓰다가, 청나라가 들어서면서 유목민족 침공의 개념이 없어지면서 가을 정취를 표현하는 천고마비로 표현이 굳어진 것이다.

가을 하늘이 구름이나 먼지도 없이 쾌청하게 높은 것은 느낄 수 있는데, 말이 살찐다는 쌩뚱맞은 표현은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서 유래한 것이다.


풍요로움을 한탕해먹을 수 있는 철이 있다!

천고마비의 고사에서 흥미로운 것은, 바로 유목민족이 쳐들어오는 계절이 ‘가을’이라는 한철이라는 것이다.

유목민족의 전투력은 언제 가장 강성할까?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대초원을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목민족에게 계절의 변화는 큰 의미가 없다.

언제어디서나 잡초라도 있으면 말먹이로 쓸 수 있고, 인간은 말젖을 짜고 말고기를 도축해먹거나 육포로 말려서 비상식량으로 먹는다.

전쟁하기 좋은 철이라면, 농경민족들의 일손에 가장 바쁜 시기인 봄여름이 오히려 딱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유목민족은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에 쳐들어온다.

왜 가을인 것인가?

바로 농경민족이 쐬빠지게 일해서 농사를 지은 곡물들을 수확하여 쌓아놓는 시기가 가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호전적이고 잔인한 오랑캐라고해도, 인간백정도 아니고 아무런 먹을것도 없는 봄여름에 쳐들어가서 무고한 농민들만 도륙내버리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모든것이 풍족하게 차오르는 가을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마치 돼지를 살찌운 다음에 도살하는 것과 같다.

인생에서도 한탕 해먹을 수 있는 철이 있다.

노력을 한다고해서 언제 어디서나 같은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노력해도 마른수건 쥐어짜듯이 성과가 나오는 때가 있고, 노력하는 족족히 빵빵 터지는 때가 있다.

똑같은 시간과 공력이라면 한탕을 노릴 수 있는 때에 집중해서 퍼부어야한다.


천고마비 뜻은 때가 되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싸우러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천고마비 뜻은 때가 되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싸우러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쟁탈전의 시기, 때가 되면 싸우러 나가야한다!

유목민족이나 농경민족이나 전쟁을 숙명처럼 해왔지만, 천성부터 인간백정은 아니다.

전쟁은 적을 죽여서 전리품을 얻을 수 있지만, 잘못하면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오늘날에는 글로벌 경제의 자유무역시대가 도래하였기 때문에, 평화의 상태에서도 공존하며 함께 번영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민족이 살기 위해서는 다른 민족을 쳐서 전쟁을 벌이는 수 밖에 없다.

유목민족도 겨울에 굶어죽지 않으려면 천고마비의 가을에 중원을 쳐서 먹을 것을 빼앗아야 한다.

반대로 중원이라고해서 논밭에 죽치고 앉아있으라는 법은 없다.

한무제 때 장건이 서역을 개척한 것처럼, 대대적으로 정병을 양성하여 원정을 나가 화근의 싹을 잘라버리기도 한다.

천고마비의 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여 전쟁을 하지 않으면, 유목민족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고, 농경민족은 오랑캐의 말발굽에 짓밟혀 죽는다.

하늘이 쾌청해지고 곡식이 익으며, 봄여름 열심히 풀을 뜯어먹은 말들이 튼실해지는 천고마비의 때가 오면, 두번 고민할 필요도 없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활시위를 점검하고, 화살을 넉넉히 챙기며, 무너진 성벽을 보수하고, 장정들을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당연하다는듯이 전쟁을 벌여, 풍성한 수확물에 대한 적극적인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그래야 승리를 거머쥐고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누구나 원하는 것을 목전에 두고 상대와 치고박고 피튀기는 쟁탈전을 벌일 때가 온다.

때가 되면 주저 않고 용맹하게 나서서 싸우는 사람이 그 몫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천고마비의 때가 왔다면 나가서 싸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