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을 살다보면 상대방을 설득해야할 때가 많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으며, 아쉬울 때가 있기 마련이다.
오늘은 조삼모사(朝三暮四) 뜻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상대를 교묘하게 구슬려서 손해보는 일 없이 이익을 따져가며 설득하는 기술에 대하여 논해보도록 한다.
조삼모사 뜻
조삼(朝三) 아침에 3개, 모사(暮四) 저녁에 4개라는 것이다.
이는 총 7개이므로,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이든,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이든, 그 총계는 똑같다.
그러나 사람들은 같은 7개더라도,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일 때 더 많은것처럼 느껴 좋아한다는 어리석음과 그 교묘한 술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출전은 전국시대 사상가인 장자의 이야기에서 나온다.
저공(狙公)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원숭이를 기르는 취미가 있었다.
그러다가 금전적으로 형편이 어려워서 원숭이에게 먹이를 줄 도토리가 모자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예전보다 양을 줄여서 먹이로 주기로 결정하였다.
저공이 원숭이들을 불러놓고 오늘부터 도토리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씩 주겠다고 이야기하자, 원숭이들이 집단으로 항의하면서 성화를 부렸다.
그러자 저공이 고민하는척하더니 그렇다면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겠다고하자, 그제서야 원숭이들이 만족하면서 수긍했다는 이야기이다.
아침에 더 많이 받으나, 저녁에 더 많이 받으나, 원숭이들이 받는 도토리의 갯수는 총 7개로 똑같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언제 더 많이 받느냐가 아니라, 예전에 받았던 도토리보다 양이 줄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원숭이들은 아침에 받는 양이 3개에서 4개로 바뀌는 것에만 집중했다.
도토리 양이 줄은 것은 그 사이에 잊어버리고, 똑같은 도토리 7개임에도, 아침에 받는 양이 4개가 되었음을 기뻐하고 수긍한 것이다.
그야말로 어리석은 원숭이가 아닐 수 없다.
이 조삼모사의 고사는 원숭이들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교묘하게 상대를 설득하는 저공의 지혜를 보여주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는 목적인 도토리 배급량을 줄이는 것을 달성한 것은 물론, 하루 총7개라는 원래 입장을 수정하지 않고 순서만 바꿈으로써 원숭이들을 설득해버린 것이다.
아주 단순한 고사이지만, 이 세상의 거래가 사실 다 이러하다.
사람들은 진짜 자신에게 최고의 이익이 될만한 결정을 따져서 하지 못한다.
가끔씩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잊어버리기도 하며, 감정적으로 좀더 자극적인 선택을 하고 만족하기도 한다.
이것은 때로는 별볼일 없는 선택을 대충해버린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중요한 선택을 잘못하여 적지 않은 손해를 보기도 한다.
조삼모사의 고사를 통하여, 지금 이 선택에서 중요하게 결정되는 본질이 무엇인지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도토리 양이 줄었다는 것
혹자는 여러 경제 논리를 들거나, 원숭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총 7개를 받더라도 아침에 4개를 받는 것이 원숭이들에게 유리한 선택이였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경제적 가치를 가진 재화들은 시간기호성이 있고, 미래에는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많이 받아둘수록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경제학 서적에나 나올법한 이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도토리를 아침에 더받는다고해서 이자가 붙는 것도 아니고, 덜받는다고해서 저공이 마음이 바뀌어 저녁에 안줄리도 없다.
이 고사의 핵심은 3개냐 4개냐를 가지고 따지는 것이 아니다.
도토리 3개 4개를 가지고 무엇이 더 이득이냐를 따진다면 그것은 저공에게 놀아나는 원숭이 수준의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핵심은 저공이 도토리 먹이 양을 줄였다는 것이다.
만약 원숭이들이 항의를 한다면 조삼모사, 조사모삼으로 따질 것이 아니라, 왜 이전보다 양이 줄은 7개만 주냐고 따져야할 것이다.
저공은 교묘하게 원숭이들의 관심사를 아침에 몇개를 받을것인가로 돌려버려서, 총 갯수가 줄은 것에 대한 불만은 자연스럽게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이 고사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교묘하게 상대를 속이는 기술
인간세상은 속고 속이는 일의 연속이다.
남을 속인다는 것은 부도덕한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이 세상의 모든 정보는 평등하지 않으며, 비대칭적이기 때문에, 속이고자하는 의도가 없더라도 속이게 될 수 밖에 없다.
상대와의 거래에서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늘리고자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당연히 자신이 가지고있는 패의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숨기게 될 수 밖에 없다.
다만 여기에도 작은 이익을 노리는 속임수가 있고,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속임수가 있다.
오늘 이야기한 조삼모사의 고사를 빗대어 이야기하자면, 도토리 7개 중 아침에 몇개를 줄 것인지를 가지고 실랑이를 하는 것은 작은 속임수다.
반면 큰 속임수는 하루에 주는 총 도토리 갯수를 줄였다는 것에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상거래에서도 흔히 겪는 마케팅 수법이다.
실제로 지불하는 비용에 큰 차이가 없어도, 가격을 고무줄처럼 늘리고 줄이며 할인율을 부각시킨다거나, 별 쓸데없는 사은품을 붙여서 판촉을 하기도 한다.
물론 이 조삼모사는 장사 수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 일상생활은 물론, 어떠한 일을 하든지 간에, 작은 차이에만 주목해서 큰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인생에서 타이밍은 중요하고, 아침에 무엇을 하고 저녁에 무엇을 할지는 따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사소한 일은 아닐지, 정말 중요한건 간과하고 있는건 아닌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인생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성취하는 방법과 그 이해관계의 득실에 주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