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 뜻, 유비가 정성으로 제갈량의 마음을 감화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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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세상을 살다보면 아무리 잘난 사람도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있다.

특히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 일은 아주 어려우며, 물리적인 힘을 행사해도 사람의 육신은 꿇릴지언정 마음만은 꿇리기가 어렵다.

오늘은 삼고초려(三顧草廬) 뜻을 이야기하며, 매력만점의 대영웅 유비가 천하의 기재 제갈량의 마음을 감화시킨 방법에 대해서 논해보도록 한다.


삼고초려 뜻

삼고(三顧)는 세번 돌아살폈다는 것이며, 초려(草廬)는 짚으로 지붕을 엮은 초가집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누추하기 짝이 없는 초가집을 세번이나 찾아갔다는 뜻이다.

삼국지연의의 주인공 유비가 천하의 기재인 제갈량을 등용하여 모시기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세번이나 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당시 유비는 조조를 피해 남쪽으로 도망쳐 종친이였던 형주의 유표에게 의탁하고 있을 때였다.

중원에서는 이미 조조가 관도대전으로 라이벌 원소를 고꾸라뜨리고 패자가 되어 있었다.

유비 나이는 50이 되었고, 근거지도 마땅찮은 처량한 신세였던 시기였다.

이때 근처의 융중에 와룡이라는 별명을 가진 뛰어난 수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모시기 위해 관우 장비를 데리고 찾아갔다.

유비가 힘은 없었지만, 황실의 종친이자 한 때 중원에서 조조와 맞붙었던 인물로 이미 명망이 높았던 시기였다.

누추한 숲속의 초가집으로 직접 찾아갔지만, 첫번째 두번째 방문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유비 체면이 말이 아닌 것이다.

무명의 젊은 백면서생을 만나기 위해 유비가 이렇게까지 고생을 해야한단 말인가.

자존심이 쎈 관우와 성질 급한 장비는 싹수가 없는 이 서생에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유비는 담담하게 발길을 돌리고, 세번째에도 정성을 다해 방문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서생을 만나는데 성공하니, 이가 바로 그 유명한 제갈량이다.

유비는 제갈량의 수려한 용모에 반했고, 천하삼분지계라는 놀랍고 원대한 구상에 또 반했다.

그리고 대업에 함께해달라는 유비의 간곡한 부탁에 제갈량이 응하니,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삼고초려의 고사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체면도 접고 정성을 다한 유비도 대단하지만, 두번이나 퇴짜를 놓고도 세번째에 진정으로 감화하여 죽을 때까지 그야말로 국궁진췌 사이후이의 자세로 열성을 다해 일한 제갈량도 대단하다.

삼국지의 군웅들을 보면 성과 병마를 얻기 위해 치열한 축록을 벌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인재를 모시기 위한 쟁탈전도 그 못지 않게 치열하다.

특히 조조 또한 인재를 아끼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삼국지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유비와 제갈량의 삼고초려를 따를 일화가 없다.

제갈량 같은 인재를 얻을 수 있다면 두번이나 모욕을 당하면 어떠랴.

제갈량은 자신의 주군이었던 유비가 그렇게 자신을 감화시켰던 것에서 배웠는지, 훗날 남만 정벌에서 남만왕 맹획을 일곱번이나 잡았다가 일곱번 풀어주는 칠종칠금으로 진심으로 감화시켜 항복시키는 기지를 발휘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실패와 모욕을 겪더라도 진정으로 다시 시도하여 감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유비는 제갈량이 감화할 것을 확신하였다

삼고초려의 미담이 단순히 삼국지연의 소설 속 허구의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다양한 역사서에서 교차검증을 통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고사이다.

물론 조금씩 상황에 대한 묘사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유비가 체면이 구겨지는 것을 감내하고 여러차례 제갈량을 방문하여 모셔왔음은 공통적이다.

삼국지를 비롯한 동시대의 다양한 인재 등용 사례를 보면, 성공 사례도 많지만 실패 사례도 많다.

아무리 용을 써도 도저히 안되는 것이 있다.

그만큼 사람 마음을 얻고 돌리기란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비가 제갈량을 세번이나 찾아간 것은 어찌하여 성공하였는가?

어쩌면 유비가 관우와 장비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담담하게 제갈량을 찾아간 일은 제갈량이 반드시 자신을 따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비는 그 스스로가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주변으로부터 허황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황건적의 난으로 천하가 어지러워지자, 유비는 대의를 품고 거병하였는데 관우나 장비 같은 이들이 유비를 따르고, 주변의 상인들이 군자금과 군량 군마를 자진해서 지원할 정도로 매력이 넘쳤다.

유비가 주인을 바꿔가며 수차례 의탁과 야반도주를 반복할 때에도, 변함없이 그를 따르는 무리가 있었다.

이쯤되면 유비는 충분히 자뻑을 할만하다.

조조가 중원에서 패자가 되었고 자신은 남쪽으로 쫓겨 도망쳐온 신세이지만, 언제든지 재기할 용기가 있었다.

실제로 유비는 적벽대전에서 조조를 격파하고, 마침내 파촉을 근거지로하여 한중왕까지 오르고 천하를 삼분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런 유비의 확신에 그 누가 따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더군다나 제갈량은 이미 천하삼분지계라는 절묘한 계책을 구상하고 있다가, 유비에게 내던졌다.

그야말로 물고기가 물을 만난 수어지교의 인연이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삼고초려 뜻에서 제갈량을 진정으로 감화시킨 것은 유비의 정성뿐 아니라 철철 넘치는 그의 매력 그 자체였다.
삼고초려 뜻에서 제갈량을 진정으로 감화시킨 것은 유비의 정성뿐 아니라 철철 넘치는 그의 매력 그 자체였다.


삼고초려를 가능하게 하는 인간적 매력

유비는 자타가 공인하는 역사적인 영웅이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낭만 소설로 꼽히는 삼국지연의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런 매력이 철철넘치는 인물이 꼬신다면 그 누가 넘어가지 않을 수가 있으랴?

유비의 매력에 빠져 넘어간 인물은 제갈량뿐이 아니다.

심지어는 오월동주의 관계였던 오나라 손권의 여동생 또한 새파란 처녀의 몸으로 중년의 유부남 유비와 정략결혼을할 처지에 놓여있었으나, 첫날밤에 홀딱 반하여 유비에게 순응했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만약 유비에게 웅재대략이 없었고, 유비 스스로가 매력없는 인물이었다면, 애시당초에 관우나 장비 같은 의리의 형제들이라고 한들 평생을 함께 붙으며 동고동락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유비가 그만큼 매력적인 인물이었다는 뜻이다.

삼고초려의 정성은 체면이 구겨지는 것을 감내하고 세번씩이나 찾아간 것이 대단하다는 것이 아니라, 매력이 넘치는 유비가 그렇게 정성을 다해 제갈량을 감화시켰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정성을 쏟기 전에, 자신 스스로 매력적인 인간이 되자.

매력적인 인간이 된다면, 상대를 감화시키는 일은 더욱 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