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시공간 속의 존재이며, 인생은 이러한 시공간의 복잡한 작용에 의한 상황과 환경에 의해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아무리 강인한 뜻을 가지고 있는 자라고 하더라도, 주변에서 곡소리 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사기가 꺾일 수 밖에 없으며, 겁쟁이의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동지들이 사기충천하면 마음이 독려되기 마련이다.
오늘은 사면초가(四面楚歌) 뜻에 대해서 알아보며, 그야말로 싸울 의지를 잃게 만드는 참담한 상황을 용기를 가지고 돌파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한다.
사면초가 뜻
사면(四面)은 동서남북의 사방면이고, 초가(楚歌)는 초나라의 노래이다.
사방에서 초나라 노랫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이다.
초한쟁패의 마지막 전투인 해하의 결전에서 포위당한 항우가 처한 상황에서 유래하였으며, 그야말로 주변이 모두 적으로 둘러쌓여서 돌파할 길이 없는 참담한 상황을 표현하는 뜻이다.
때는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나라가 패망하고, 유방과 항우가 그야말로 천하를 놓고 벌인 건곤일척의 승부의 최후의 막바지일 때였다.
대장군 한신이 제나라를 급습하여 집어삼키고, 팽월이 게릴라 작전을 통해 항우의 보급로를 괴롭히자, 전혀는 순식간에 뒤집어 항우의 패색이 짙어지게 된다.
그리고 홍구라는 곳에서 정전 협정을 맺었으나, 음흉한 유방은 곧바로 뒷통수를 쳐서 항우의 숨통을 끊기 위해 추격하고, 마침내 해하의 결전에서 항우군을 격파하고 포위하기에 이른다.
그야말로 사방팔방에서 몰려온 유방과 제후들의 연합군에 의해서 포위되었고, 항우는 도저히 퇴각할 수도 없고, 퇴각한다고 하더라도 재기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워낙 패색이 짙어져서인지 탈영병이 속출하였고, 원래 유방과 내통하고 있었던 항우의 숙부 항백마저 군영을 떠나버렸다.
그러나 만인적이라고 불린 역발산기개세 항우는 과연 여전히 전쟁괴물의 기량을 가지고 있었고, 유방이 섣부르게 공격할 상황은 아니였다.
이때 유방군은 꾀를 내어, 야밤 중에 항우를 포위한 사면의 병사들에게 초나라 노래를 부르게 시켰다.
유방은 한나라 왕이었지만, 항우가 유방을 벽지 한중으로 보내버리면서 한왕을 시킨 것일뿐, 유방도 원래 초나라 출신이다.
게다가 항우를 포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초나라 출신 징집병들과 귀순한 탈영병들이 있었기 때문에 초나라 노래를 아는 사람들이 모두 떼창으로 노래를 부른 것이다.
그야말로 사면에서 초나라 노래가 울려퍼지는 사면초가의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유방의 고도의 심리전이었으며, 그 효과는 엄청났다.
항우의 초나라 군대는 고향 생각이 절로나고, 이런 곳에서 항우를 위해 개죽음을 당하느니 도망쳐서 투항한 후에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탈영병은 더욱 속출하게 되었다.
항우의 마음은 더욱 심란해졌다.
군대의 사기가 무너지는 것도 무너지는 것이지만, 서초패왕인 자신의 군민들이 유방에게 붙어서 노래를 부르는 꼴을 보고있자니 그 비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여기에서 항우가 그 유명한 해하가를 부르고, 우미인은 답가를 한 후에 자진한다.
항우는 오추마를 타고 철극을 휘두르며 포위를 뚫고 오강까지 도망가지만, 강동으로 건너가 재기할 의지를 상실하여 역시 자진한다.
사면초가는 그야말로 항우의 패색이 짙어지다못해 확실시되는 결정타를 날린 상황의 심리전으로써, 항우의 재기의 꿈을 모두 앗아갈 정도로 비참하고도 비참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사면초가 예문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궁지에 몰릴 때가 있다.
남들이 나를 도와주지 않거나 혹은 위기상황에서 정말 뾰족한 수가 없이 압박감이 죄여올 때 쓰는 표현이 될 수 있겠다.
사업이나 생업이 잘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금흐름마저 융통할 곳이 없으면, 그야말로 사면초가라고 할 수 있겠다.
그야말로 그 누구의 도움도 얻기 힘든 고립무원의 상황으로, 특히 심리적인 압박이 강할 때 주로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이렇게 사면이 포위된 상황에서는 결국 포기하게 되거나, 패배를 맞이하게 되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항우와 우미인이 결국 자진한 이유
항우와 유방의 초한쟁패에서, 유방이 결국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견해들이 많다.
이러한 견해는 유방이 공신들을 모아놓고 수다를 떨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천년 동안 아주 흥미로운 주제였다.
유방이 항우를 이긴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두 사람의 기질적인 차이에서 논해보자면, 유방은 대단한 끈기를 가지고 있었고, 항우는 끈기가 없었다.
항우는 초나라 마지막 명장 항연의 손자로 명문가 출신이며, 숙부 항량을 따라 거병하며 아주 젊은시절부터 늘 대군을 이끌던 귀족이였고, 전쟁만하면 승리를 거두는 상승장군이었다.
진나라를 패망시키고 서초패와이 되기까지, 항우에게는 성공의 연속이였고 실패와 좌절이란 없었다.
유방과의 싸움에서도 연전연승을 거두었고, 절대로 질 것 같지 않았지만, 순식간에 전황이 완전히 역전되어 불리해지고 고사할 지경으로 포위되는 사면초가의 지경에 이르자, 결국 자진을 하고 만다.
반면 유방은 별볼일 없는 농부의 막내아들이었으며, 나이 40까지 변변한 직업이 없다가 일처리를 제대로 못해 진나라 형법에 의해 죽게 생기자 마지 못해 거병에 참여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기지를 발휘해 순식간에 공을 세우고 출세해 한왕으로 분봉받았지만, 고난과 좌절, 패배와 죽을고비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유방은 특유의 대범함으로 어떠한 역경의 상황에서도 교묘하게 머리를 굴려서 살아남고 다시 일어섰다.
항우와 우미인이 성공만 경험한 잘난 사람들이고, 실패 경험이 없어서 나약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항우는 거록대전에서 파부침주의 기세로 진나라 명장 장한의 대군을 격파할 기개는 있었지만, 사방에서 초나라 노랫소리가 들리는 사면초가의 심리전에서는 다시 일어설 끈기가 없었다.

전의를 상실했을 때 용기있게 돌파하는 법
전쟁에서 무기의 수준이나 병력의 머릿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사기이다.
사기가 바닥인 병사들은 싸우기도 전에 주저앉고 도망치는 일이 속출하기 때문에, 싸움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렇게 전의를 상실하게 하는 무시무시한 상황이 바로 사면초가인 것이다.
항우는 물론이고, 항우의 병사들도 싸울 맛이 나겠는가?
패배하고 포위되어 이미 전황이 크게 불리한데다가, 유방에게 투항한 병사들이 저렇게 노래를 불러대면서 유혹하는데, 싸워봤자 개죽음인 상황에서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는가.
가장 먼저 시급하게 중요한 것은 다시 전의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싸워서 기필코 승리하여 원하는 것을 쟁취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것이다.
앞서 유방이 항우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로, 그의 기질인 끈기를 이야기하였다.
끈기는 무엇으로 가능한가?
바로 버틸 수 있다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나온다.
문제는 도저히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 사면초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기를 가지고 기필코 성공을 한 사람들은, 불가능해보이는 성공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었다.
확신이 없으면 밀어부칠 추진력도 없고, 같은 일도 몇배는 더 힘들다.
그러나 확신이 있으면, 승리를 위해 성공을 위해 버티는 힘이 생기고, 힘들어도 할맛이 난다.
유방의 대범함과 끈기는 마침내 자기가 항우를 이길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승리하고 싶다면, 성공하고 싶다면, 그 어떠한 절망의 상황에서도 일단 확신을 가지자.
확신을 가지면 일어날 용기가 생기고, 밀어부칠 힘이 생긴다.
그 힘으로 계속해서 밀어부치면 승리하고 성공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