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쿠가와 이에야스 건강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그야말로 일본 역사상 제일이라고 할 수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일본을 대표하는 위인으로, 에도江戶 막부를 열은 쇼군이다.

위대한 인물은 저마다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캐릭터에 따라 흥미로운 별명들이 붙는다.
이에야스의 대표적인 별명은 ‘너구리’이지만, 그 외에도 많은 별명이 있다.
그 중에서도 현대인들이 도쿠가와 이에야스 건강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노력은,
현대인들로하여금 그에게 ‘건강 오타쿠’라는 흥미로운 별명을 붙이게 하였다.
지금부터 도쿠가와 이에야스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생곡절
이에야스의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물론 생과 사가 어지럽게 뒤엉키며 난장판을 벌이는 전국시대에 순탄한 인생이 어디 있을까?
이에야스는 미카와의 마쓰다이라 가문 출신으로, 출신 성분이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이마가와今川 가문에 인질로 생활하면서 하루도 마음편히 살 수가 없었다.
인질 생활이란 무엇인가?
여차 관계가 틀어지면 목숨이 달아나는 것이 인질 생활이다.
타지에서 늘 텃세에 시달려 눈칫밥을 먹어야하며, 마치 내버린 목숨마냥 업신여김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질이다.
인질에게는 귀한 보물이나 고상한 취미가 의미가 없다.
언제 빼앗길지 모르고, 언제 비웃음이 될지 모르는 것들이다.
인질에게 중요한 것은 신체를 강건하게 단련하여 위협 상황에서도 자기 목숨을 지킬 줄 아는 것이다.
그렇게 버텨서 건강한 몸으로 고향으로, 고국으로 돌아가서 뜻을 펼치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일 것이다.
그래서 이에야스는 인질 생활 중에 무술을 단련하는데 열중하였으며, 동해도 제일의 무사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건강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여기에서부터 기인하였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유명한 중국의 진시황秦始黃 영정嬴政 또한 어려서 趙조나라에서 인질 생활을 하였다.
(이때 인질생활을 한 아버지 장양왕 자초가 여불위의 후원으로 고국에서 왕이 된 이야기가 유명하다.)
영정은 인질 생활의 영향인지, 남에 대한 의심이 많았으며, 건강과 생존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불로불사에 대한 집착이나, 자신이 건설한 제국을 영원히 유지하는 것에 대한 집착이 대표적일 것이다.
물론 성공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생에 대한 집착
생에 대한 집착은 생명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들 조차도.
그 집착이 가장 폭발적으로 드러나는 때가 언제일까?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일 것이다.
이에야스는 전쟁터에서 몇번이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
정말로 죽을뻔한 대표적인 전투가 다케타 신겐과의 ‘미카타가하라 전투’일 것이다.
말을 타고 얼마나 정신없이 도망쳤는지 말안장 위에 변을 지렸다고하는 그 유명한 전투이다.
야생의 동물들이 사냥을 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맹수는 특유의 집요함으로 먹잇감을 최선을 다해 쫓는다.
그러면 그 어떠한 유순한 초식동물일지라도 놀라울 정도로 내달리며 살기 위해 도망친다.
생명의 생에 대한 집착. 그야말로 숭고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건강에 대한 오타쿠적 관심
순간적으로 생사가 오가는 싸움의 전쟁터에서 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생에 대한 집착이 있다.
바로 ‘건강’에 대한 집착이 그 중 하나일 것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생을 지속할 수 있는 중요한 원천이다.
건강하지 않은 몸으로는 생을 지속할 수 없다. 질병에 걸려서 죽든, 강한 적에게 잡혀 죽든.
생에 대한 집착이 강한 이에야스는 자연히 건강에 대한 집착도 강했다.
무언가 특정 분야에 집착하거나, 남다른 관심으로 몰입하는 사람을 현대 일본인들은 ‘오타쿠’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에야스에게 ‘건강 오타쿠’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건강 습관은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면이 있었다.
건강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운동’이라면, 이에야스가 즐겨했던 운동은 ‘매 사냥’이 있다.
단순한 운동이라기보다는, 스포츠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맹금류인 ‘매’를 길들여 방울을 달고, 쫄쫄 굶긴 뒤 드넓은 사냥터로 데리고 나가서 날린다.
천성이 뛰어난 사냥꾼인 매는 산이든 들이든 쏜살같이 날아가서 사냥감을 잡는다.
부리로는 목덜미를 쪼아뜯어서 동맥을 파열시키고, 강력한 발톱으로는 사냥감의 대갈통을 쥐어 으깨버린다.
매가 사냥감을 잡아뜯으면 달아놓은 방울이 울리는데,
사냥꾼은 그 소리를 듣고 찾아가서 매를 거두고 사냥감을 자루에 넣어 챙기는 것이다.
대자연을 만끽하면서 뛰어다니는 유산소 운동이자, 사냥의 스릴을 즐기는 대단히 흥미로운 스포츠일 것이다.
이에야스는 ‘의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스스로 약을 조제하거나, 병을 다스리는 것을 연구하였다.
과학적으로 크게 의미가 있진 않겠지만, 그래도 방치하거나 미신을 믿는 것보다는 합리적인 시도로 건강을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먹거리에도 큰 신경을 썼는데,
농업 생산과 도정 가공 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시기였지만, 그래도 영주나 무사계급은 언제든지 흰쌀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야스는 건강을 위해 보리밥을 챙겨먹었다고하니 대단한 관심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건강한 몸은 성취의 가장 중요한 원천
도쿠가와 이에야스 건강한 몸으로 73세까지 살았다.
죽기 직전까지 너무나도 왕성하게 활동하였으며,
그가 남긴 위업들의 대부분은 그 말년에 이루어진 것들이다.
건강하지 못했든, 전쟁터에서 죽었든, 사고를 당했든, 그의 적수들은 그보다 젊은 나이에 먼저 죽었다.
일본 전국시대 최후의 승리자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가 최후의 승리자라는 최상의 성취를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원천은
그가 너무나도 아끼며 관리하던 그의 ‘건강한 몸’이었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