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밀복검 뜻, 달콤하면서 날카로운 극강의 처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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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세상의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능력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는 처세술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인류 역사를 보아오면, 뛰어난 기량을 가진 위인도 실패한 처세술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기도하고, 간신배가 뛰어난 처세술로 부귀영화와 천수를 누리는 경우를 부지기수로 볼 수 있다.

오늘은 구밀복검(口蜜腹劍) 뜻을 이야기하며, 입으로는 달콤함을 논하면서 뱃속에는 날카로운 칼을 품고 신출귀몰한 긴장감 속 탁월한 판단력과 결단력의 극강의 처세술을 논해보도록 한다.


구밀복검 뜻

구밀(口蜜)은 입에는 꿀을 물었다는 것이고, 복검(腹劍)은 뱃속에 칼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즉 입으로하는 말로는 달콤하게 상대에게 친화적으로 대하면서, 뱃속에는 칼을 품고 언제든지 찌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달콤한 꿀과 날카로운 칼이 워낙에 이해가 잘되는 비유이기 때문에 널리 잘 알려지고 흔하게 쓰이는 쉬운 관용어이지만, 흥미롭게도 이 성어에는 그 유래가 있다.

때는 중국 당나라 현종 시기이다. 당현종은 측천무후가 죽고난 후 무씨의 전횡을 끝장내고 다시 이씨의 당나라를 일으켜세운 중흥군주이다.

개원의 치라고 불리며, 젊은시절 당현종 이융기는 그야말로 명군이었으나, 나이를 먹고난 뒤에는 정치에 싫증을 느끼고, 양귀비에 빠져 당 왕조 몰락의 전초를 제공한 암군이 되었다.

이때 당나라 왕족의 성씨인 농서 이씨 출신으로, 당현종과는 아주아주 먼 친척관계였던 이임보라는 인물이 있었다.

이임보는 왕족 출신 관료였으나, 환관과 후궁들에게 뇌물을 주어 자신의 평판을 좋게하고, 당현종의 측근에서 특유의 처세술로 권력을 독점하여 무소불위의 권세를 휘두른 인물이다.

다른 간신들과는 다르게 이임보는 재상으로써 능력이 뛰어나 제국을 무탈하게 통치하는 수완을 보여주었고, 정적을 소리소문없이 고꾸라뜨려 그 누구도 이임보에게 반항하거나 참소하지 못함으로써, 조정을 완전히 장악하고 당현종의 절대적인 신임도 얻었다.

특히 이임보는 아주 깔끔하고 스무스하게 정적을 제거하는 기술이 탁월했는데, 앞에서는 신사적으로 예를 갖추면서 달콤한 말로 친절하게 대하지만, 뒤에서는 누명을 뒤집어씌우고 측근을 동원해서 정적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여기에서 입에는 꿀을 물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구밀복검 뜻이 유래되었다.

그가 개인 집무실인 언월당에 한밤 중에 홀로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날밤엔 온 조정이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었는데, 언월당은 이임보가 혼자 정적을 제거할 꿍꿍이를 하며 사색을 즐기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임보는 온갖 부귀영화와 권세를 누리다가, 지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무소불위 권세를 휘두른 간신치고는 보기 드물게 천수를 누린 것이다.

물론 말년의 정적이었던 양국충에 의해 사후에 부관참시 당하고 부와 명예는 박탈 당한다.

어쨋든 살아생전에는 그 누구도 함부로 까불지 못했던 권력의 정점에 있었으며, 훗날 반란을 일으키는 안록산 같은 이민족 무인 출신 절도사들도 이임보를 만날때면 한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임보가 권력을 얻고 권세를 휘두르며 정적을 제거하는 그 처세술의 원천에는 바로 구밀복검이 있었다.

오늘은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것이다.


상대의 긴장이 풀렸을 때 허점을 찔러라!

싸움의 기본은 나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적의 피해를 최대화시키는 것이다.

강대강으로 맞붙는 것은 용맹하고 낭만적일지는 몰라도, 병법의 하수들이 하는 행동이다.

오죽하면 중국 최고의 병법서로 꼽히는 손자병법에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승리를 최고의 승리라고 하였다.

물론 전쟁에 임하면서 피를 흘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피 흘리기를 두려워하면 제대로 싸울 수가 없다.

하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며 적에게 큰 피해를 주어 승리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적은 언제 강한가?

인간은 긴장을 할 때 온갖 신경이 곤두서며 전투태세를 갖추고, 전투력이 급상승한다.

애초에 인체의 시스템 자체가 그렇게 진화되어왔다.

사냥을 하거나, 포식자로부터 도망갈 때 인간의 교감신경은 흥분하고,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들이 분비되면서 심장 펌프질 맥박을 가속시키고, 혈압과 혈당을 높이면서 에너지를 폭발시킨다.

이런 긴장 상태에서 맞붙는다면, 초인적인 힘을 내는 적에게 예상치 못한 가격을 당할 수도 있다.

때문에 긴장을 하지 않고 있거나,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급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장이 풀리면 방어자세도 해이해지고, 다시 싸울 태세를 갖추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특히 무방비 상태의 급소를 찌르면 일격필살이 가능하다.

구밀복검이란 이러한 상태를 만드는 밑작업이다.

상대를 고꾸라뜨리는 일은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방법을 쓰면 된다.

일단 상대의 긴장을 풀게 만들고, 긴장이 풀렸을 때 칼을 뽑아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내려친다.

현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늘 남에게 친절하고 호의를 베풀도록 예절을 배웠다.

신사적이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사람을 박대하고 공격하면 정신이 이상한 사람 취급당하기 쉽다.

웃으면서 다가오는 사기꾼 같은 사람일지라도 최대한 경계할뿐 어떻게 먼저 박아버린단 말인가?

경계도 한두번이지, 대부분은 몇번만 겪어보면 점잖아보이는 사람에게는 경계를 풀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때가 가장 위험한 때이다.

인간은 누구나 드러내지 않을뿐 마음 속에는 욕망을 품고 있다.

그것이 선한 열정이든 악랄한 욕심이든 말이다.

이유가 불분명한 꿀발린 호의는 반드시 뱃속에 칼을 숨기고 있는 구밀복검의 밑밥이다.

꿀맛이 느껴진다면, 뒤이어 칼침이 날라올 것을 늘 경계해야 할 것이다.


구밀복검 뜻은 달콤한 꿀과 날카로운 칼로 펼치는 극강의 처세술이다.
구밀복검 뜻은 달콤한 꿀과 날카로운 칼로 펼치는 극강의 처세술이다.


달콤한 꿀과 날카로운 칼

남을 귀신 홀린듯이 홀리는 사람은 분명 아주 매력적인 사람이다.

결국 남을 이용하여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사람도 능력있는 사람이다.

대충 입에 사탕발린 칭찬이나 늘어놓거나, 남에게 돈이나 슈킹하는 것은 소인배 잡범 사기꾼들의 먹히지도 않는 수법일 뿐이다.

이임보의 구밀복검은 아주 치밀하다.

비록 암군이더라도 과거엔 누구보다도 총명했던 당현종을 들었다놨다하고, 당나라 조정의 관료들을 주물럭거렸으며, 변방의 수십만 군대를 거느리는 절도사들도 모두 이임보를 두려워했다.

입에 꿀을 물은 이임보는 재상으로써 위엄이 있었고, 뱃속의 칼을 품고 휘두른 이임보는 간신으로써 누구보다도 간사했다.

구밀복검의 처세술을 이임보처럼 휘두르기 위해서는, 그 누구도 홀릴만한 달콤한 꿀과, 언제든지 휘두르고 찌를 수 있는 날카로운 검이 있어야 한다.

상대를 사로잡는 매력적인 언행과 외모, 지위, 재산, 교양 등을 갖추어야 하며, 뒤에서는 언제 어떻게 이용해먹을지에 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계획을 구상해야 한다.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이 던지는 추파에 경계를 풀고 신나게 호응해줄 사람은 드물다.

엉성한 계획으로 무딘 칼을 휘두르다가는 오히려 배신감을 느낀 상대방에게 된통 보복 당하는 수가 있다.

이임보가 한밤 중에 언월당에 쳐박혀있으면, 온 조정이 긴장하고, 변방의 절도사들까지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했다고 한다.

이임보는 언월당에 박혀서 무엇을 했을까?

아마 어떤 달콤한 꿀로 상대를 매혹하고, 어떤 날카로운 칼로 상대를 찌를지 밤이 새도록 깊은 사색에 빠졌을 것이다.

이임보의 구밀복검 처세술을 따르고자 한다면, 언월당에 쳐박혀있는 이임보의 모습을 따르자.

이임보의 달콤한 꿀과 날카로운 칼은 밤을 지새우는 깊은 사색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