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가지고 만나면서, 늘 상대를 평가를 하며, 상대 또한 나를 평가한다.
끊임없는 평가의 연속에서 점점 더 발전하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점점 더 퇴보하는 추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도 있다.
오늘은 괄목상대(刮目相對) 뜻을 이야기하며, 상대가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할 정도로 성장했을 때 느껴지는 짜릿한 쾌감과 기쁨에 대해서 논해보도록 한다.
괄목상대 뜻
괄목(刮目)이란 눈을 비빈다는 것이며, 상대(相對)는 남을 대한다는 것이다.
즉, 눈을 비비고 상대를 대해야할 정도로 상대가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을 때 쓰는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그 유명한 삼국지연의에서 오나라의 군주 손권과 그 부하장수 여몽의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동오의 손권은 유비와 연합군을 맺고, 백만대군을 이끌고 남하하던 조조를 적벽대전을 통해 격파하면서, 그야말로 굳건한 세력을 과시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음흉한 유비가 본색을 드러내면서 형주를 강탈해가고, 열받은 도독 주유가 중병에 걸려 분사하고만다.
뒤를 이은 도독 노숙도 훌륭한 사람이었지만, 손권은 뛰어난 인재였던 주유의 요절에 가슴 아파하였으며, 그의 뒤를 이을 인재들이 많이 양성되기를 누구보다도 바라였다.
손권이 과연 훗날 오나라 황제에 오를만한 제왕의 자질이 있었던 까닭인가, 그는 직접 문무의 신하들과 경전을 논하면서 무장들에게도 공부를 할 것을 강권하였다.
당시 별다른 지략이 돋보이지 않았던 여몽은 시큰둥하였으나, 주군의 명령이니 어찌하겠는가.
그날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학문을 닦았다.
어느날 도독 노숙이 지나가던 길에 여몽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노숙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본래 노숙은 여몽을 무식한 무장으로 깔보고 있었으나, 다시 만났을 때는 아주 학식이 뛰어난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노숙이 여몽을 칭찬하자, 여몽이 당당하게 대답하길, 무릇 선비라면 헤어진 후 다시 만났을 때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할 정도로 스스로를 갈고 닦아 성장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주군 손권은 오나라를 이끌 동량의 국사들이 자라고 있음에 크게 기뻐하였다고 한다.
삼국지연의를 보면 워낙 유비가 주인공이다보니 동오에 대해서는 콘텐츠가 조금 빈약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더군다나 당시 동오지역은 중원과는 멀리 떨어져 오랑캐 땅이나 다름없었고, 화남 지역이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은 5호16국시대 이후 한족 왕조의 남조가 자리잡으면서부터이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권의 동오는 뛰어난 인재가 많아 그 강성한 조씨 위나라의 위협으로부터 굳건하게 나라를 지킬 수 있었고, 삼국의 균형에서 촉나라보다도 더 오래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야말로 괄목상대를 하고 봐야할만한 인재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자기계발을 하고 노력하니, 나라가 발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평가는 객관적인 경쟁의 기본
괄목상대라는 말은 단순히 주관적으로 상대에게 건네는 덕담이나 칭찬이 아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할 정도로 발전했다는 것은, 분명히 눈에 띄는 객관적인 실체가 나아졌다는 것이다.
여몽처럼 경전과 병서를 줄줄 꿰고있을만큼 학식을 쌓았다든지, 무술을 연마하여 행동이 날렵해지고 체격이 건장해졌다든지하는 변화가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괄목상대 예문을 써보자면 외적인 측면에서의 두드러진 변화를 평가할 때 많이 사용된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가 아주 스타일이 근사해지고 귀티가 난다면 ‘괄목상대할 정도로 멋있어졌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객관적이지 않은 주관적인 취향이나, 티가 나지 않는 변화에는 눈을 비비고 다시볼 필요가 없다.
인간관계에서 이러한 상대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인 경쟁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이다.
가장 원초적으로 육체를 이용하는 경쟁으로 격투를 한다면, 상대를 제압해서 꿇리는 것이 이기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고도로 발달하고 복잡해진 인간관계에서 경쟁의 룰은 객관적 평가의 잣대로 많이 이루어진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매우 입체적이기 때문에, 어떠한 기준 하나로 일렬로 세워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 기준에 따른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잘나고 못나고는 인간세상에서 경쟁을 통해서 결정되는 것이지, 비교대상 없이 우열을 논할 수는 없는 것이다.

눈부신 성장의 쾌감과 기쁨
자신의 인생이 발전하고 성장하며, 남들이 알아봐주고 심지어는 놀라워할 정도라면 그보다 더 짜릿한 성취의 쾌감과 기쁨이 또 있을까?
삼국지의 여몽이 그렇게 스스로를 열심히 갈고 닦을 수 있었던 까닭은, 그렇게하기를 권하고 여몽의 성장에 누구보다도 함께 기뻐해준 주군 손권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서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인간관계란 이런 것이다.
만약 잘나게 성장하는 사람이 있다고해서, 질시하거나 끌어내릴려고 하는 못된 마음이 있다면, 그 관계는 파탄나거나 모두 발목잡혀 성장이 더디어진다.
성장한 사람은 성장의 기쁨을 만끽하고, 그 옆사람도 그런 사람이 자신의 곁에 있음을 함께 기뻐해준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선의의 경쟁심을 느끼며, 서로 줄기차게 발전하고 성장해나가는 관계가 될 것이다.
여몽이 말하기를 3일을 안보다가 다시 만났을 때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할, 괄목상대할 정도로 나날이 발전해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하루도 게을르게 보내지 않고 성장한다면, 삼일이면 충분히 괄목상대할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그 짜릿한 쾌감과 기쁨을 마음껏 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