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주구검 뜻, 변화의 흐름을 못따라가면 바보된다!

  • 카카오톡 공유하기
  • X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네이버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msa

각주구검(刻舟求劍) 뜻은, 강물에 빠뜨린 칼을 구하려고 움직이는 배에다가 표식을 남긴다는 것으로, 세상은 변하고 움직이는데 융통성 없이 엉뚱한데서 해결책을 구하려는 어리석음을 뜻하는 말이다.

오늘은 이 고사성어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과연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세상과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맞춰서 올바르고 정확하게 인생의 문제와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한다.


각주구검(刻舟求劍) 뜻과 유래

이 고사의 출전은 ‘여씨춘추(呂氏春秋)’이다.

여씨춘추는 그 유명한 중국 진시황 때의 상국(相國) 여불위(呂不韋)가 주도하여 저술한 백과전서이다.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들의 학문을 통틀어 총망라한 백과전서라고는 하지만, 당시에 제자백가들의 각 학파들조차도 그 학문체계가 제대로 정립되어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잡서(雜書)라고 봐도 된다.

아무튼 후에 한나라 초기 회남왕 유안이 주도하여 만든 백과전서인 ‘회남자(淮南子)’와 더불어 막대한 부와 권력을 틀어쥔 권력자의 대대적인 후원으로 만들어진 지식잡서라는 점에서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량의 이야기들이 다루어지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무튼 여씨춘추에 소개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옛날에 초(楚)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었는데, 가지고 있던 작은 칼을 강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배는 하염없이 강물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으므로, 그는 나중에 칼을 찾기 위해 칼을 빠뜨린 위치에 표식을 남기기로 하는데, 다른 칼을 꺼내 자기가 타고 있는 배에 흠집을 내어 그 표식을 새기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루에 도착하여 배의 흠집 밑에 강물을 열심히 헤집어보았으나 칼을 찾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여씨춘추에서는 이 이야기를 두고, 옛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자 한다면, 이미 시대가 흐르고 변하였으므로 어렵지 않겠는가라는 말로 끝맺음을 하고 있다.


각주구검은 시대와 세상의 변화를 따라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를 준다.
각주구검은 시대와 세상의 변화를 따라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를 준다.


강물은 흐르고 배도 떠난다

이 각주구검의 고사에서 초나라 사람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칼을 떨어뜨렸고, 그 칼을 되찾기 위한 방법은 대단히 어리석어 주변 사람들의 놀림을 받게 되었다.

칼을 떨어뜨린 그 위치에 표식을 한것도 아니고, 자기가 타고 있는 움직이는 배에다가 표식을 하였으니, 그야말로 세상을 자기 위치에서 밖에 보지 못하는 좁은 시야를 가졌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강물이 흘러 칼이 떠다닐 수도 있는 것이고, 배라고 하는 것도 그 자리가 아닌 쉴새없이 움직이는 것인데, 세상과 시대가 변화하고 흐르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몽매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아예 칼을 구할 생각이 없으면 모르겠으되, 나룻터에 내려 허겁지겁 배의 표식 밑 강물을 뒤져 칼을 구하려고 하였음은 더욱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만하였다.

이 각주구검뿐만 아니라, 중국의 고사를 보면 융통성이 없음을 비판하는 고사들이 많다.

중국의 고전을 보나, 현대 중국인들의 사고관을 보나, 융통성과 임기응변은 중국인들이 대단히 높게 평가하는 재주 중 하나이며, 삶의 필수적인 지혜이다.

절대적인 선과 악도 없고, 옳고 그름도 없으며, 언제나 최상인 만능 해결책도 없다.

때와 장소에 따라서, 적절하게 대응하여, 결과적으로 최선의 최고의 이익을 내는 것이 최상의 방책인 것이다.

강물이 흐르고 배가 떠난다는 것은, 시대와 사회, 환경, 심지어는 사람 그 자체와 그 사람의 마음까지도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을 뜻한다.

옛것을 기억하고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옛것에 얽매여서는 새로 당면한 일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씨춘추에서는 왜 시대와 법을 이야기하였는가?

이 각주구검의 출전인 여씨춘추에서, 고사를 소개하면서 그 밑에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논하면서, 변화하는 시대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법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여불위가 여씨춘추 편찬을 주도하던 당시는 전국시대 말기로, 훗날 전국을 통일하여 진시황이 되는 진왕 영정이 전국통일 대업의 초읽기에 들어가던 시점이었다.

당시 전국의 7국 중 진나라의 국력은 나머지 6국을 압도할 정도로 비대칭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었고, 그 배경에는 ‘변법’의 성공이 있었다.

나머지 6국은 기득권 귀족들의 반발에 변법이 번번히 좌절되었지만, 진나라는 법과 제도를 뜯어고치는 변법을 강력하게 추진하였고, 외국인 인재들인 상앙과 이사 등이 역대 진나라 왕들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그것을 완성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순박하고 성실한 진나라인들이 협조적으로 변법에 따르고 응하였음은 물론, 관중지역과 파촉의 풍부한 물산이 더해져, 진나라는 마침내 초강대국이 되어 전국통일의 대업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여씨춘추에서 각주구검의 고사를 언급하면서, 시대의 변화와 법의 변화를 논의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강력하고도 줄기차게 변법을 지지하는 측면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에 진나라의 국정을 주도하던 여불위를 비롯한 이사 등 인물들은 전부 외국의 인재였다.

진나라의 전통적인 사상뿐만 아니라, 당시 전국의 제자백가 세상을 통틀어 총망라한 백과전서를 집필하는 과정 역시, 이제 함곡관 서쪽의 진나라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전국통일의 대업이 현실에 닥쳐왔음을 대비하며, 시대의 변화와 법의 변화, 사회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각주구검 고사가 전하는 의미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에 가깝다.

그 유명한 불교의 석가모니 사상의 핵심도 결국 ‘제행무상(諸行無常)’, 세상 모든 것들이 영원히 항상한 것은 없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석가모니가 열반 직전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남긴 당부의 말도, 세상 모든 것이 제행무상하니 불방일정진(不放逸精進), 놀지 말고 정진하라는 것이었다.

초나라 사람이 떠가는 배에 표식을 남겨, 흐르는 강물에 빠뜨린 칼을 구하려한 어리석은 행동은 참 우스운 일이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매우 쉽게 범하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잘못이기도 하다.

예로 들자면, 가까운 인간관계에서도 적용해볼 수 있다. 사람의 취향이나 스타일은 끊임없이 변하는 것인데, 과거에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좋아하고 있는 음식이나 물건을 선물하고 제공한다고해서, 그 사람이 좋아할 것이라고 여긴다면 오산일 수 있다. 이 정도면 가벼운 착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나 국가의 문제로 넘어가면 결코 가볍지 않은 사안이 될 수도 있다.

민감하게 변화하는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면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제대로 팔지 못하고,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이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

시시각각 변화는 여론과 이슈에 대응하지 못하면 정치인들은 인기를 잃고, 대중들에게 외면 받거나 비판받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오늘날 각주구검의 우를 범하는 경우를 찾자면, 그야말로 셀 수 없이 많음을 느낄 수 있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자기 스스로도 변하고, 자기를 둘러쌓고있는 타인과 사회, 세상과 시대 모두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이 변화를 직시하고 제대로 대응하는 사람은 성취를 이룰 것이고, 그저 옛일에 얽매이는 사람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바보가 될 것이다.

각주구검을 단순히 융통성 없음을 비웃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 원래 출전인 여씨춘추에서 의도한 바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변화를 놓치지 말고 바짝 따라잡으며, 오히려 앞서 나가서 변화를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되자.

흘러가는 칼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흘러내려오는 칼을 기다렸다가 줏어잡는 것이 더 쉽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변화의 흐름을 끊임없이 예의주시하고, 부지런히 나날히 새롭게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